일상의 작은 모험

이 글은 2022-10-24 작성되었습니다.

하버 스퀘어 파크 위치

오늘 여유를 찾아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갔다.

|
—|—|

사실 토론토 아일랜드를 들어가 볼 생각이었다. 집 앞에 수상 택시를 이용하면 인당 12달러로 아일랜드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페리를 타면 인당 8달러 정도로 보다 싼 가격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공원을 가로질러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던 도중 생각이 바뀌었다. 한 번 들어갈 때 시간을 많이 쓰고 구경도 많이 하고 싶었지만, 늦게 일어난 탓에 벌써 시간이 5시를 향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가 내려가기 전, 책을 읽으며 여유를 찾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래서 분위기 좋은 공원에 앉아 오늘은 책을 읽었다. 오랜만에 책을 펼치니 생각 정리와 내가 원하는 여유로운 삶에 한 걸음 다가간 느낌이었다.

날씨가 쌀쌀해지자 한 시간 정도 책에 몰입한 후, 저녁을 먹으러 타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탄의 타코

캠페차노 어데일드 위치 확인

유명한 타코집이라 대기가 있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들어갈 수 있었다.

타코는 맛있었다. 다른 타코 집과 비교해도 훌륭한 음식점이었고, 처음 맛본 타코의 풍미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타코를 인당 2.5개씩 먹었지만, 서비스는 다소 아쉬웠다.
티슈 추가 주문 시 테이블에 던져지는 등, 주문에 무심한 태도가 느껴졌다.

기분이 상한 채 팁을 조금 남기고 식당을 나섰다.

한국 카드

카드가 분실되어 누군가가 그것을 사용한 일이 발생했다.

먼저 카드 분실 신고를 하고, 사용 정지를 한 후 결제 시도가 있었던 지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한국 카드는 캐나다에서 재발급이 어려워,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제 승인된 피자 집에 전화하자, 상대측은 자기와 관련 없다는 태도로 오히려 화를 냈다. 누군가의 카드임을 확인하지 않은 채 결제가 승인된다면, 그 가게에 책임이 전가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은 결제 시도가 있었던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 직원 분은 안타까워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결제 거부 영수증도 보관하고 계셨다. 매니저에게 전화해 CCTV 비밀번호를 확인한 후 영상을 돌려봤지만, 도둑의 얼굴은 찾지 못했다. 시스템 시간의 차이나 촬영 누락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시간 여유가 없어 추가 조사는 하지 못했다. 대신 인상착의를 확인한 후, 감사한 마음에 로또 한 장을 구매하고 다음 지점으로 이동했다.

다음 지점은 자주 가는 마트였다. 끈질기게 분실 신고된 카드를 사용하려던 도둑은 마트 직원에게도 문의를 받았다. 직원은 결제 시간을 보여주면 매니저에게 전달해 CCTV 영상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했으나, (경찰이 없다면 영상 제공이 어려웠다는 답변도 받았다) 결국 상황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럼에도 착한 사람들을 만나며 어느 정도 위안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한 영어 표현 덕분에, 영어 실력도 한층 늘었다는 작은 성취감을 느꼈다.

마트를 나서자, 편의점에서 언급된 인상착의의 한 홈리스가 눈에 띄었다. 그 분은 카드 대신 현금만 사용한다고 하며 다소 불편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하기 어려워 여기서 발길을 돌리기로 했다.

뜻밖의 행운

아까 편의점에서 산 로또가 당첨되었는지, 마트에서 확인하니 20달러 당첨이 되었다. 어차피 20달러였으니 4장의 로또로 교환해 보았다.

그 결과, 4장 중 2장이 당첨되어 총 70달러의 당첨금을 받았다. 요즘 이런 작은 행운이 찾아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원래 20달러로 로또 교환을 시도했지만, 판매가 마감되어 결국 현금으로 교환했다.

오늘은 영어를 많이 사용하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진 계기가 되었던 하루였다. 불행한 사건이 있었지만, 그에 따른 작은 행운도 곁에 있었다. 만약 불행이 없었다면, 이 행운도 크게 와닿지 않았을 것이다. 영어가 통했다는 단 하나의 경험만으로도 값진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 Grayson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