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10-28에 작성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그 언덕을 직접 걷다
퀘벡 시티 올드타운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캐나다에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다. Breakneck Steps부터 붉은 문,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까지 카메라 하나 들고 하루를 걸었다.

대접에 담겨 나온 라테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었다. 라테 한 컵을 시켰는데, 주문이 잘못 들어갔는지 대접만 한 크기로 나왔다. 당황스러웠지만 가격은 한 컵 값 그대로였으니 오히려 이득이었다.

작은 해프닝 하나로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배도 마음도 든든하게 채우고 본격적으로 도깨비 촬영지 투어를 시작했다.
Breakneck Steps
퀘벡 시티 여정은 Breakneck Steps에서 시작했다. 전날 밤 도깨비 촬영지를 정리해두었는데, 막상 직접 보니 생각보다 경사가 꽤 있었다.
방영된 지 오래되어서인지 같은 앵글로 사진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캡처 화면이랑 비교해가며 열심히 촬영을 했다.






붉은 문과 크리스마스 가게
도깨비에서 등장했던 붉은 문도 찾았다.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문이지만, 알고 보면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저 사람을 따라한게 아니라 그냥 장면을 따라한거다.




근처에 있는 La Boutique De Noël De Québec은 연중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가게다. 퀘벡 올드타운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겨울에 방문하면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안쪽에도 도깨비 촬영지 사진이 붙어 있었다. 내부는 기념품 가게 같은 분위기였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바로 앞에 성당이 있었는데, 마침 결혼식이 한창이었다.

테라스 뒤프랭에서 본 풍경
Terrasse Dufferin은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이어지는 보드워크다. 페어몬트 샤토 프롱트낙 건물이 옆에 붙어 있어서 구경하면서 산책하기 좋았다.


도깨비 언덕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검색했을 때는 아무리 찾아도 안나와서 도깨비 언덕이라고 정했다.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힘들었는데, 촬영지가 아니어도 풍경만으로 충분한 곳이었다.



샤토 프롱트낙, 퀘벡의 랜드마크
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은 퀘벡 시티 어디서든 보이는 건물이다. 호텔이지만 외관 자체가 관광 명소고, 도깨비에서 편지를 보내는 장면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 우체통도 그대로 있었는데, 호텔 로비라 괜히 눈치가 보여서 후다닥 나왔다.



퀘벡 시티는 정말 작은 도시다. 힘을 좀 내면 하루에 주요 명소를 다 돌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추위가 생각보다 매서워서 몇 군데를 남겨두고 일찍 여정을 마쳤다. 내일도 있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맥주 한 캔과 도미토리의 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샀다. 빨래도 돌려야 했기 때문에 일찍 복귀한 것도 있었다.
오랜만의 도미토리 여행이었다. 낯선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잠드는 그 특유의 배낭여행 감성이 퀘벡이라는 도시와 잘 어울렸다.
원래 비가 오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하루 종일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늘이 준 기회라 생각하며 내일도 맑기를 바랐다.
퀘벡 시티는 도시라기보다 한 편의 영화 세트 같았다. 돈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내일 라면으로 배를 채우더라도 오늘의 여유만큼은 충분히 값진 하루였다. 조금씩 돈을 모아서 또 배낭을 메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춘의 스트레스는 이런 날 하루면 낭만으로 바뀐다.
— Gray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