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2.10.12일에 작성되었습니다.
미국 입국 심사
오랜 비행 끝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였다. 미국을 처음 와봐서 그런지, 경유 목적으로 미국 땅을 밟은 것임에도 뭔가 성공한 기분이 들었다. 오랜 비행 끝에 땅을 밟으니 기분이 좋았다.
경유 비행기는 에어캐나다로,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자동으로 경유가 되지 않아 셀프 체크인을 해야만 하였다. 즉, 미국에 입국한 뒤 짐을 찾아 다시 체크인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미국 입국 시 불필요한 말은 자제하라는 말과 입국 심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입국 심사장이 가까워질수록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였다. 짧은 영어에도 불구하고 심사관은 친절하게 다시 물어봐주었고, 다한증 때문에 지문을 찍을 때 고충을 겪었지만 “괜찮다”며 천천히 기다려주었다. (사실 손에 땀이 나서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이다.)
입국 심사 시 물어본 질문은 다음과 같다.
- 여권을 보여주세요.
- 왜 미국에 왔나요?
-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보여줄 수 있나요?
- 지문을 찍어주세요.
추가로, 미국 경유 시에도 ESTA 비자 면제 프로그램 신청이 필요하다.
이후 바로 입국할 수 있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보여주며 떨고 있는 나에게, 심사관이 “나는 홀리데이에 워킹한다”는 농담(당일이 주말이였다)을 했었는데, 이 대화가 영어로 한 첫 대화였던 것 같다.
무사히 입국하고 체크인을 마친 뒤, 공항 주변을 둘러보았다. 캐나다 출발까지 4시간 정도 남아 있어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처음 미국에 왔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여 연신 “촌놈이 출세했다”를 중얼거리며 공항 주변을 구경하였다. 그때 표지판까지 신기하게 느껴졌다.

1시간 정도 지나니 세상사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비행기에서 제대로 자지 못한 피곤함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미국 스타벅스에서 펌킨 블라블라(이름이 기억나지 않음)라는 음료를 시키고 의자에 앉아 비행기를 기다리며, 에어캐나다로 몸을 옮겼다.

캐나다 입국
이번에는 비행기 좌석 중 중간 자리를 배정받았다. 한국에서부터 거의 잠을 자지 못해 피곤한 상태에서 중간 좌석은 최악이었다. 하지만 비행기가 출발했음에도 옆자리에 아무도 타지 않아, 3개의 좌석 모두 내 차지여서 편하게 잠을 이어갈 수 있었다.
중간에 기내식이 있었다고 했는데, 기내식 나누어 주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져버렸다. 에어캐나다 기내식이 맛있다고 들었는데, 못 먹은 것이 아쉬웠다.
도착 신호가 들리기 시작할 즈음 눈을 떴더니 캐나다 토론토가 보였다. 토론토 상공을 두 눈으로 확인하니, 이제부터 1년간의 캐나다 생활이 실감되었다. 잠이 덜 깬 상태였지만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며 온갖 생각이 들었다.
경유를 포함해 20시간 만에 무사히 토론토에 도착하였다.

캐나다에 도착한 후, 워킹홀리데이 비자 발급을 받기 위해 비자 발급 센터를 찾아갔다. 비자 발급 센터는 입국 심사를 마치면 나오는 출구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캐나다는 일처리가 느리다는 말이 자자해서, 오래 기다릴 각오로 대기 줄에 합류하였다.
내 앞쪽에는 6명 정도의 대기자가 있었고, 일하는 직원도 6명 정도 있었다. 이렇다면 10분 정도면 끝나겠다고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대기자는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서서 기다려야 했고, 직원들은 50분을 기준으로 단체로 휴식을 갔다.
시스템이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6명의 업무를 처리하기까지 총 30분 정도 대기한 후, 한 개의 서류를 작성하고 여권과 보험 증명서를 제출하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Note:
-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보험 만기일까지 발급된다.
- 예를 들어, 일반적으로 10월에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시작하면 내년 10월에 만기가 되지만, 보험 만기일이 8월이라면 만기일은 8월이 된다.